금융노조는 5월27일(수)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TF를 출범하고 적극적인 대응마련에 나섰다.

현재 여당은 대통령 공약을 내세우며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문제점조차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금융 중심지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발대식에서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국책은행 지방이전은 매우 엄중하게 다뤄야 할 문제며 ‘민심 얻기’, ‘표심 얻기’ 등에 이용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금융노조는 언제든 정부의 지방이전 시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며 TF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TF는 금융노조와 금융경제연구소,한국산업은행지부, 기업은행지부, 한국수출입은행지부가 참여하며, 금융노조 사무총장이 TF를 총괄한다. 박한진 금융노조 사무총장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금융산업에 득익이 되지 않는 지방이전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라고 말했다. 

TF에 참여하는 국책은행의 지부위원장들도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조윤승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금융기관을 강제로 분산하는 것은 금융산업의 시너지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금융산업 육성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면 정책 수립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도 “코로나19를 겪으며 금융의 신속한 전달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라며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과 밀접한 국책은행은 수도인 서울에 위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신현호 한국수출입은행지부 위원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지방이전 시도에 국책은행 직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라며 “이번 TF를 통해 확실하게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TF는 본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통해 진행하며, 과거 국책금융기관 지방이전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지방이전 시도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